아늑하고 한적한 농촌마을 캠프

울산 북구의 달곡 마을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소소한 농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저수지가 세 개나 있는 것이 농촌마을의 면모를 보여주는 좋은 예. 가장 오래된 것이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달곡저수지이며 그 외에도 사당곡 저수지, 큰골저수지등이 위치해 있다. 그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달곡 저수지 앞에 달곡 캠프가 서있다.
 
마을의 분위기처럼 캠핑장도 소박하고 한적한 분위기다. 캐빈하우스가 서있는 주차장에 차를 댄 뒤 올라가면 야영장과 야외공연장이 나오고, 그 야외공연장에서 다시 올라가면 2 야영장과 3 야영장이 나온다. 총 싸이트의 수는 25개 가랑이니 요새 들어서곤 하는 대형캠핑장과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다만 소소하게 진행하는 개인 캠프라 운영자인 ‘캠장’과 밀착도가 높은 것은 장점이라 하겠다. 

1야영장은 푸른 잔디로 덮여져 있는 것이 특징. 잔디밭의 특성상 다소 미흡한 배수문제는 사이트 사이사이에 배수로를 배치함으로서 해결했다. 대신 1야영장의 경우, 짐을 다 내린 뒤 캠프장 전면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야 한다. 반면 2, 3야영장은 파쇄석으로 덮여 있어 차와 함께 텐트를 설치해야 한다. 특히 3야영장은 바로 앞에 저수지가 펼쳐져 있어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한껏 끌어올린다. 실제로 낚시를 해보면 메기나 참붕어 같은 민물고기들이 걸린다고 한다.

어린이들 대환영, 농촌체험 숲체험

이 야영장을 가족캠핑에 추천하는 이유는 단순히 한적해서 가족들과 오순도순 놀기 좋다는 이유만은 아니다. 자연이 낯선 아이들과 떠나는 자연체험, 농촌체험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사계절 가능한 등산체험은 서너 살배기 아이들도 걸어볼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하고 야트막해 산책처럼 다녀오기 좋다. 이 길의 끝에는 너른 공터가 있는데 이 공터는 신나는 전통놀이터로 쓰이고 있다. 제기차기나 투호, 단체줄넘기 등을 다 함께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울산지역의 특성상 겨울에도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사계절 내내 진행한다.

한편 마을의 특성을 살린 농촌체험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우르르 경운기를 타고 마을 한바퀴를 돌기도 하고, 다양한 수확물이 나오는 계절이면 시장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농작물 수확체험을 하기도 한다. 여름에는 매실이나 감자, 옥수수 등을 따볼 수 있고 가을에는 감이나 고구마, 고추를 수확해볼 수 있어 평소 먹거리가 어디서 오는지 몰랐던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교육이 된다. 저렴한 가격에 제철 작물을 획득해 먹어볼 수 있으니 즐거움도 두 배다. 더욱이 수확 체험을 연계해 진행한 마을 주민들에게 소득이 돌아가니 마을 경제에도 이롭다.
 
주말에는 각각 진행하는 체험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토요일에는 농작물 체험을 한다면 일요일에는 산에 가거나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나무를 이용해 만들기를 하는 식이다. 나무와 질긴 고무줄로 새총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조그만 나무판에 형형색색의 그림을 그리고 줄을 꿰어 나만의 목걸이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다만 숙지해야 할 점은 캠핑을 할 때 불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 숯불이나 장작불을 지피는 곳은 꼭 화통에서 피워야 하며 조금밖에 남지 않은 잔불도 완전히 정리하는 것이 규칙이다. 또한 민가가 주변에 있고 어린이 동반 손님들이 많아 24시부터는 일제소등을 실시해야 하니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겠다.